보도자료

[2012-06-04] '학생이 평가한다고?' 시험대 오른 의대들 '긴장'

작성자
의평원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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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1
"학생이 평가한다고?" 시험대 오른 의대들 '긴장'   
 


의평원, 2일 '의학교육 평가인증제, 무엇이 바뀌었나' 소개
학생보고서 의평원 직접 제출 의무…"참고자료 활용할 것"
 



학생들의 자체평가가 의과대학 인증평가에 반영되는 '학생보고서 제도'가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다. 의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학생들의 의견을 참고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제도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시험대에 오른 의대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2일 가톨릭 의과대학에서 열린 제28차 의학교육학술대회에서 '의학교육 평가인증제도, 무엇이 바뀌었나'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세션에서 임기영 의학교육인증단장(아주의대)은 ▲인증 유형 및 기간 ▲인증유지를 위한 중간평가보고서·주요변화계획서 작성 ▲학생보고서 제출 ▲관리위원회 신설 등의 주요 변화를 소개했다.


학생보고서에 대한 발표를 맡은 박귀화 가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제 평가인증 수준에 부합하는 제도를 실시하기 위해 학생 의견 전달과 반영의 기회를 제공키로 한 것"이라면서 "서면·현장 방문평가 시 참고자료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학은 평가인증을 신청할 때 학생대표에게 학생보고서 작성을 요청하고, 작성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의평원측은 "학생보고서 작성 시 학생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눈에 띄는 점은 학생보고서를 낼 때 대학을 거치지 않도록 한 점이다. 학생들은 별도 평가기구를 구성해 교육과정·진로와 상담 등에 대한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하고, 대학에 제출하기 전 반드시 온라인을 통해 의평원에 제출해야 한다.


교수들의 관심은 단연 여기에 쏠렸다. 온라인 입력을 요구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 특히 올해 인증대상인 고려의대·서울의대·성균관의대·울산의대·인하의대·을지의대 등 6개 의과대학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한 참석자는 "참고자료로만 활용한다고 하는데, 평가항목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왜 그런 조사를 하는지 의도가 궁금하다"면서 "대학에는 비밀리에 진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평원은 학생보고서를 직접적인 판정의 기준이 아닌, 현지 방문평가 시 확인이 필요한 사항을 추출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학의 영향을 받지 않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라는 목적도 분명히 밝혔다.


같은 시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별도 세션을 통해 학생보고서 위원회 발족 및 활동계획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의대협은 지난해 8월 올해 평가 인증을 받는 6개 의대 대표로 구성된 학생위원회 태스크포스팀(TFT)을 조직, 3차에 걸친 워크숍에서 작성지침과 설문조사지(안)을 완성한 바 있다.


이승현 의대협 학술국장(을지의대 본3)은 "설문 및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의견을 취합한 후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라면서 "수동적으로 받기만 하는 여건에서 벗어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