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SUMMARY
새로운 인턴 및 전공의
수련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연구 리뷰
기획위원회 연구개발팀
연구소개를 시작하며
우리나라의 인턴제도는 1952년 시작되어 법제화를 통해 1958년부터 정식 수련이 시작되었다. 인턴수련 과정은 의과대학에서 배운 기본 의학지식을 의사 면허 취득 후 실제 수련을 통해 체험하여 독자 진료 능력을 갖추는 시기이며, 장차 전공의가 되기 위하여 충분한 진로 탐색도 이루어져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인턴제도는 시행 초기부터 현재까지 수련 실효성에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켰으며, 심지어는 한 때 수련제도 자체가 존폐의 갈림길에 처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1년 수련 과정을 졸업하고 나서도 충분한 일차 진료 능력의 확보가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며, 전공의 진입 시에 본인의 적성과 재능을 고려한 충분한 진로 탐색이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어왔다.
한편, 전공의 제도는 1951년 법제화하면서 시작되었다. 70년간 한국에서 전공의 제도가 시행되었지만, 초기에 정착된 의국 중심의 수련제도가 시행 초기부터 최근까지 큰 변화 없이 지속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임상의료 수준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수련프로그램을 주요 외국과 비교해 보면 제도적, 내용적 측면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 수련제도 하에서는 전문의를 취득하더라도 해당 전문과목의 전문의로서 독자적인 진료 역량을 갖추었다고 보기 어려운 결과를 낳아 추가적 수련을 위해 세부전임의를 밟아야 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졸업후교육위원회(위원장: 충남의대 이선우 교수)는 2020년에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지원으로 『새로운 인턴수련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연구』를, 2021년에는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의 지원으로 『한국의 새로운 전공의 수련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선행연구』를 수행하였다. 두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인턴 및 전공의 수련프로그램의 현황을 파악하고, 다른 나라의 수련프로그램의 사례와 현황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수련제도와 프로그램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두 연구에서 제안한 수련제도의 방향과 프로그램의 특징을 요약하고자 한다.
새로운 인턴수련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연구
이 연구에서 제안한 새로운 인턴수련제도의 방향은 아래의 아홉 가지와 같다.
- 인턴수련 과정의 기간을 2년으로 편성
- 인턴수련에 인성교육을 위한 공통역량을 도입
- 환자 중심의 역량중심, 성과바탕, 마일스톤 수련 제도를 도입
- 다양한 역량중심 평가, 현장 중심 평가를 도입
- 적절한 시기와 방법으로 주기적인 형성평가 및 총합 평가의 도입
- 다양한 진로 선택: 내과와 외과 트랙별 진로 선택
- 지역별 또는 컨소시엄별 수련을 통해 다양한 진료 경험 제공
- 수련을 책임지는 인턴수련부서, 수련책임자, 지도전문의 확보를 통한 충분한 교육시간 확보
- 한국의 의사상에 명시된 사회적 책무성 실천을 위하여 공익 및 공적 의료 참여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인턴수련제도의 개선 방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 도입 가능한 새로운 인턴수련프로그램을 도출하였으며,프로그램의 주요 특징은 아래와 같다.
- 정교하게 구성된 2년 인턴수련 과정 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서 일차진료능력의 확보와 동시에 충분한 진로 탐색이 가능하게 하였다.
-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역량중심, 성과바탕 인턴수련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의사 양성 과정 중 필요한 모든 역량을 수준별로 배치하였고(마일스톤), 그 역량의 많은 부분은 인성교육을 위한 공통역량으로 구성하였다.
- 모든 마일스톤에 대해 현장 기반 평가 방법을 제시하였다.
- 13개의 한국형 인턴 위임가능 전문직무를 도출하였고 각 마일스톤과 매칭 했다. 위임가능 전문직무를 기술할 때 역량 달성의 수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위임수준, 위임수준을 상세하게 기술하였고, 토막 사례를 제시하여 위임가능 전문직무의 수준을 쉽게 이해하여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수련과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하였다.
- 13개 위임가능 전문직무의 평가 수준, 시기 등을 상세히 제시하였다.
- 인턴 과정 중에 경험해야 할 필수 임상 표현, 필수질환, 기본 술기 등을 결정하였다. 특히 기본 술기는 계열별로 각각 다르게 설정하였다. 각 항목의 평가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였다.
- 1년 차 때의 공통수련 및 2년 차 때의 계열별 수련을 통하여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진로 탐색을 다르게 할 수 있게 하였고, 선택과목의 결정도 보다 확대하여 전공의 진입 전 충분한 진로 탐색을 할 수 있게 하였다.
- 1차, 2차, 3차 및 공공의료기관을 망라하는 지역별 또는 컨소시엄별 수련 단위를 제안하였다. 이를 통해 다양한 임상 장면에서 다양한 수준으로 일차 진료의로서 충분한 임상 경험의 획득을 목표로 하였다. 이는 다양한 진로 탐색과 의료를 보다 큰 틀로서 이해하는 시각을 갖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인턴수련을 총괄적으로 기획하고 평가하는 수련 주체의 마련을 구체적으로 제안하였다. 각 수련 단위에서 적절한 수련과 평가에 필요한 수련책임자, 지도 전문의의 수와 구체적인 역할을 명확하게 제시하였다.
- 인턴수련 과정 중에 공익과 관련된 다양한 환경과 분야에서 수련하여 사회적 책무성의 실천 및 다양한 진로 탐색이 가능하게 하였다.
- 인턴수련에 국가의 참여와 충분한 지원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 현재 적절한 인턴수련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파악하여 그 문제점의 심각성과 개선 방안을 제시하였다.
- 현재 인턴수련의 법적 근거의 문제와 그 개선 방향을 제시하였다.
한국의 새로운 전공의 수련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선행연구
이 연구에서 전공의 수련프로그램에 대하여 제안한 개선 방향은 아래의 여섯 가지와 같다.
- 인성교육을 위한 공통역량 수련프로그램 도입
- 전공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역량중심, 성과바탕 수련제도 도입
- 수련 중 치료자의 역량과 환자 안전을 증진하는 마일스톤, 위임가능 전문직무 수련 제도 도입
- 마일스톤에 기반한 주기적인 형성평가 및 EPA에 기반한 총합 평가 도입
- 현장기반평가(Workplace-Based Assessment)와 다양한 평가방법에 기반한 역량 평가 도입
- 실질적인 전공의 수련부서의 구축, 충분한 교육 전담 수련책임자 및 진도전문의 확보
이 연구에서 우리나라 전공의 수련프로그램의 현황을 분석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전공의 수련제도를 검토한 뒤 우리나라에 도입 가능한 새로운 전공의 수련프로그램을 개발하였으며,수련프로그램의 주요 특징은 아래와 같다.
- 한국의 의사상의 역량을 바탕으로 공통역량 마일스톤 및 EPA를 개발하여 전공의 수련 중 인성 발달에 필요한 역량을 구축하였다.
-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문역량 마일스톤, 위임가능 전문역량 개발의 과정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수준 높은 역량중심, 성과 바탕 전공의 수련프로그램의 개발이 도움이 될 것이다.
- 공통역량에 대하여 13개의 한국형 전공의 위임가능 전문직무를 도출하였고 각 마일스톤과 매칭 했다. 위임가능 전문직무를 기술할 때 역량 달성의 수준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위하여 전위임수준, 위임수준을 상세하게 기술하였고, 토막 사례를 제시하여 위임가능 전문직무의 수준을 쉽게 이해하여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수련과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하였다.
- 13개 위임가능 전문직무의 현장기반 평가 방법, 평가 수준, 시기 등을 제시하였다.
- 여러 전문과목에 대한 전문역량 설정 방법을 설명하고 그 예시를 제공하였다.
- 교육전담 지도전문의의 역할과 중요성을 설명하였다.
- 1차, 2차, 3차 및 공공의료기관을 망라하는 지역별 또는 컨소시엄별 수련 단위를 제안하였다. 이를 통해 다양한 임상 장면에서 다양한 수준으로 전문역량의 충분한 임상 경험의 획득을 목표로 하였다. 이는 전문의 취득 후 다양한 진로 탐색과 의료를 보다 큰 틀로서 이해하는 시각을 갖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전공의 수련을 총괄적으로 기획하고 평가하는 수련 주체의 마련을 구체적으로 제안하였다. 각 수련 단위에서 적절한 수련과 평가에 필요한 수련책임자, 지도 전문의의 수와 구체적인 역할을 명확하게 제시하였다.
- 전공의 수련 과정 중에 공익과 관련된 다양한 환경에서 수련을 제안하였다.
- 전공의 수련에 국가의 참여와 충분한 지원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 인턴 수련과정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인턴 수련과정은 전공의 진입 전 진로 선택과 충분한 일차진료능력 확보를 위해서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 현재 적절한 전공의 수련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파악하여 그 문제점의 심각성과 개선 방안을 제시하였다.
연구소개를 마치며
이 두 개의 연구 결과는 인턴 및 전공의 수련에 관여하는 많은 기관에 향후 적절한 수련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현황을 다시 뒤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주며, 연구에서 제시하는 수련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하여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법적, 제도적 개선 분야를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졸업 후 의학교육 단계에서의 인성교육 강화와 수련의 질적 향상을 담보하는 역량중심, 성과바탕의 마일스톤, EPA 수련 도입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두 연구가 모두 한국의 의사상에 기반으로 역량의 연속성을 고려하여 개발하였기 때문에, 의과대학 교육, 인턴 교육, 전공의 교육, 평생 교육을 연결하는 고리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연구가 인턴 및 전공의 수련제도의 개선을 위하여 법적, 제도적, 환경적 개선 노력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련 기관과 전문가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