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학생의 관점에서 본 의학교육 평가인증

기획위원회 커뮤니케이션팀

2023년에는 8개 의과대학이 평가인증 방문평가를 받았다. 의평원 기획위원회 커뮤니케이션팀에서는 인터뷰가 가능한 3개 대학의 학생대표를 만나 ‘학생의 관점에서 본 의학교육 평가인증’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Q1. 의학교육 평가인증을 주관하는 의평원에서는 대학의 자체평가보고서와 별도로 학생들의 자체평가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생보고서 작성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학생보고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의학교육 평가인증에서 학생의 시각과 목소리를 반영하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보고서에는 학생들이 실제 느끼고 경험하는 학교생활, 교육과정, 시설과 자원 등의 장단점이 솔직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대학이 작성하는 자체평가연구보고서에는 학교의 단점을 거의 담지 않는다고 볼 수 있는데 학생보고서는 문항 개발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학교의 간섭없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자율적으로 수행하다 보니, 학교에서 미처 보지 못한 학교의 단점까지 학생들의 시각에서 보고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내용을 평가기준으로 만들어 자체평가연구보고서에서 다루면 되지 굳이 바쁜 학생들에게 자체평가를 하게 하고 학생보고서를 작성하게 하는 것이 맞느냐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평가의 주체가 누구냐 하는 것입니다. 학교가 주체가 되어 조사하고 평가한다면 학생들은 대답을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솔직한 의견을 내는 것을 꺼릴 것입니다. 하지만 학생이 주체가 되어 조사하고 평가하는 것은 이러한 부담을 덜고 학교에 불편한 얘기를 솔직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Q2. 학생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고민되거나 어려웠던 점이 많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학생보고서는 조사 문항이 정해져 있지 않고 ASK2019 기준을 참고하여 학교의 사정에 맞게 학생들이 설문 문항을 개발해야 했습니다. 학교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잘 알지 못한 상황에서 학생보고서를 위한 문항을 개발하는 일 자체가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이해하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공정하고 객관적인 문항을 개발하려고 학교를 조사하는 일이 어려웠지만 기억에 남습니다.

학생보고서를 위해서는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서 학생회에서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하였습니다. 직접 강의실에 찾아가서 학생보고서의 중요성을 알리고 어떤 학교에서는 학생회에서 학생들에게 선물도 제공했습니다. 객관식만으로는 학생들의 의견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없다는 생각에 주관식을 쓰게 했는데 학생들이 너무 심한 말을 쓴 경우가 많았습니다. 비난하는 내용이 아닌 건설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학생들의 의사를 전달하고자 문장을 순화하는 일이 어려웠습니다.

주관식뿐만 아니라 객관식 질문의 경우에도 고민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답변이 학교평가 결과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통계분석을 어떻게 하고 결과를 해석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과조차도 학교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가능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왜 이런 의견이 나왔는지를 학생들끼리 충분히 논의한 후 보고서에 기술하였습니다.

Q3. 학생보고서를 준비하는 데 의평원에 바라는 사항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학생보고서 작성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4~5월경에 있었습니다. 보고서 마감은 7월 15일이었고요. 오리엔테이션이 조금 늦은 감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학생보고서의 중요성과 작성 방향을 잡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경험 있는 학교의 사례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점, 어떤 통계분석을 사용하여야 하는지 등에 관한 내용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오리엔테이션이 서울에서 개최가 되었는데 지방에서 오는 학생들은 수업 부담뿐만 아니라 교통비, 숙박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용을 학교에서 제공해 주었지만, 이러한 점을 의평원에서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보고서의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고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설문조사를 해야 하는 점이 부담스럽습니다.

Q4. 학생대표로서 평가인증에 참여한 소감은?

의학교육 평가인증은 좋은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전국 의과대학의 교육을 어느 정도 표준화하는 중요한 제도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평가인증에 참여함으로써 대학이 건강하게 운영되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이번 학생보고서 작성을 하면서 학교의 실정을 인지하고 몰랐던 부분을 이해하게 된 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또한 학생 자신이 학교로부터 받는 혜택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 학생보고서 오리엔테이션 때 학생 참여가 평가인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 인터뷰 장면

▲ 온라인 인터뷰 장면

  • ▪인터뷰이:
    (좌상단) 이도형 학생(울산의대 의학과 2학년)
    (좌하단) 이은지 학생(아주의대 의학과 2학년)
    (우하단) 임정훈 학생(고신의대 의학과 2학년)
  • ▪인터뷰어:
    (우상단) 기획위원회 커뮤니케이션팀 채수진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