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SUMMARY

ASK2019 의학교육 평가인증 메타평가 연구 리뷰

기획위원회 연구개발팀

의학교육기관의 교육 프로그램과 환경을 전문인증기구에서 정하는 기준을 바탕으로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는 의학교육 평가인증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주도하에 ‘제1주기(2000년~2004년)’, ‘제2주기(2007년~2011년)’, ‘Post-2주기(2012년~2018년)’을 거쳐 현재는 ASK2019(Accreditation Standards of KIMEE 2019)를 적용한 기준에 따라 수행되고 있다. ASK2019는 이전 기준과 달리 세계의학교육연합회(World Federation of Medical Education, WFME)에서 제시한 기본의학교육 국제표준(Basic Medical Education WFME Global Standards for Quality Improvement)을 근간으로 마련되어 의학교육의 국제적 표준화에 도달하게 되었다. 하지만, 평가인증이 교육 발전을 위한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지향하고 있는 평가인증의 실제적 가치를 고찰하고,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따라서, 기존의 평가인증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과정상에 문제는 없는지 체계적으로 검토하여야 한다. ‘평가의 평가’, ‘평가에 대한 평가’로 알려져 있는 메타평가(Meta-evaluation)는 평가의 과정과 결과의 질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체계적인 검토를 의미하며, 기존의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을 함으로써 평가의 질과 실효성을 제고하게 된다. 2010년 ‘의과대학 인증평가에 대한 메타평가 기준개발 연구’를 토대로 post-2주기 의과대학 평가인증에 대한 메타평가를 2차례 거치면서 의학교육 평가인증은 평가의 영역과 기준을 보완하는 작업을 통해 발전해 왔다.
2019년부터 수행되고 있는 ASK2019 의학교육 평가인증은 2022년까지 국내 40개 의과대학 모두에서 한 차례 이상 수행되었다. 따라서, 그간 진행된 ASK2019 평가인증의 타당도를 검증하고, 향후 수행하게 될 의학교육 평가인증의 질 개선을 위한 자료를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ASK2019 평가인증 과정을 진단하고, 바람직한 평가인증을 위한 개선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질향상위원회(위원장: 서울의대 이승희 교수)는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한국의학교육학회와 함께 ASK2019 의학교육 평가인증 메타평가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한국의학교육학회의 연구진들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평가를 실시하는 기관의 시각뿐만 아니라 피평가대학에서 보는 시각과 전문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한 학회 전문가의 시각을 연계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의학교육 평가인증에 대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평가자, 피평가대학, 직원 등)의 인식을 조사하고, ASK2019 의학교육 평가인증 프로그램을 평가하여 의학교육 평가인증의 질 향상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연구의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ASK2019가 직면한 문제는 무엇인지를 진단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연구의 세부 목표는 다음과 같다.

  • 첫째, 설문조사와 면담조사를 통해 현행 의학교육 평가인증에 대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평가자, 피평가대학, 직원 등)의 인식을 조사한다.
  • 둘째, 평가인증프로그램 과정평가(CIPP 모형)를 통해 ASK2019 의학교육 평가인증 프로그램을 평가한다.
  • 마지막으로, 이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직면한 문제점을 개선할 방법을 모색하고, 그 대안을 제안한다.
연구의 내용 및 결과

본 연구는 설문조사를 통해 확보한 양적자료와 인터뷰를 통해 확보한 질적자료를 병행하여 분석한 혼합적 접근을 사용하여 진행하였다.

1. 의학교육 평가인증 인식 조사
의학교육 평가인증 관련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거나 관련된 교수, 자체평가위원, 방문평가단, 대학 행정지원인력의 의학교육 평가인증에 대한 인식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설문조사를 하였고, 총 396명(자체평가위원 169명, 방문평가위원 28명, 일반교수 91명, 대학 행정직원 108명)이 참여하였다.
평가인증의 필요성에 대해 자체평가위원이 가장 긍정적이었고, 의학교육평가원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행정 담당 직원이 높게 평가했다. 평가인증 기준의 적절성은 자체평가위원과 방문평가위원 모두 긍정적이었으나, 우수기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기준의 명료성과 의학교육 현장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체평가위원은 어렵다고 봤으나 방문평가위원과 행정 담당 직원은 실현 가능하다고 나타났다. 평가인증 과정은 대체로 적절하게 진행되었다고 인식되었지만, 자체평가연구보고서 작성의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방문평가의 인력과 비용에 대해 자체평가위원은 모두 부적절하다고 인식하였으나, 방문평가위원은 인력은 적절하나 비용은 적절하지 않다고 인식하였다.

2. 의학교육 평가인증 참여 경험
의학교육 평가인증 과정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를 중심으로, 피평가대학 자체평가위원, 평가자인 방문평가위원, 의학교육평가원 사무국 담당자, 의과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를 하였고, 총 53명(자체평가위원 40명, 방문평가단 7명, 사무국 직원 3명, 의과대학 학생 3명)이 참여하여 4-6명 소그룹 형식으로 집중집단토론(Focus Group Discussion)을 하였다.
자체평가위원들은 평가인증을 의과대학의 질 개선 필수 과정으로 보았으나, 준비 과정은 복잡하고 자원 집약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교수들은 평가인증 업무로 인한 피로감을 느꼈고, 각 대학의 준비 과정에 편차가 있었는데, 의학교육 전문가의 유무가 큰 영향을 미쳤다.
방문평가위원들은 평가에 필요한 전문성과 평가 기준의 숙지를 중요시하였으며, 평등한 의사소통 구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평가인증 결과와 방문평가단의 신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의학교육평가원 사무국 직원들은 방문평가의 일정 조율과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며, 실질적인 평가인력 확보와 피평가대학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실질적인 평가인력 풀을 확보하여야 하고, 피평가대학 실무자 교육 등의 보강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방문평가, 중간평가 등 평가인증 전문성을 위한 개선 의견과 사무국 인력, 인프라, 직원의 역량과 역할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의과대학 학생들은 평가인증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인식을 가졌으며, 방문평가단의 학생보고서 작성 과정에 대해 만족했다. 그러나 학생보고서 작성 시 데이터 통계 처리, 학생 의견 반영 등의 어려움을 경험하였으며, 설문 참여 및 보고서 작성 독려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3. 의학교육 평가인증프로그램 과정평가 (CIPP 모형)
2022년 4월부터 2023년 5월까지 평가에 필요한 문헌자료, 설문조사, 면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CIPP 평가준거와 지표에 따라 세부사항을 평가하고 평가인증의 절차에 따라 분석하였다. 분석된 결과는 연구진들의 회의를 통해 상호 검토하였으며 분석한 내용의 검증과 논의를 거쳐 분석의 타당성을 확보하였다. CIPP 모형의 유형과 각 단계별 목표와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상황(Context, 평가인증 대상이 되는 당사자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이에 근거하여 목표와 성과를 도출할 준거를 제시하기 위한 평가): 피평가대학의 현재 상황과 실정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조사와 평가인증에 대한 요구 조사가 필요하며, 개별 피평가대학의 현황과 실정을 진단하고, 평가인증 항목별 기준을 피평가대학의 특성에 따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가인증의 구체적 목표와 목적을 더 확실히 공유하기 위해 의학교육평가원 주관의 워크숍과 설명회를 통한 인지도 향상이 필요하다.
  • 투입(Input, 필요한 자원, 시간, 경비, 기존 평가인증 등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요구되는 목적을 고려한 가장 적절한 접근 방법을 선정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평가): 이해관계자들은 평가인증의 기준과 방법 개편, 그리고 기준의 명료화를 원하고 있으며, 자체평가위원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한계가 있어 평가인증 설명회와 워크숍에서의 질의응답과 사례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의학교육평가원 사무국 인력 확충과 교육이 필요하며, 평가위원들은 전문성 강화와 이해도 차이 해소를 위한 학습을 요구했다.
  • 과정(Process, 평가인증이 계획된 바에 따라 효과적으로 운영되는지에 대한 평가): 방문평가위원과 피평가대학 간의 의사소통을 개선해야 하며, 개선계획서 작성과 이의 제기에 대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개선계획서 작성 시 피평가대학의 소수의 담당 교수에게 몰리는 경향이 있고, 충분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시간적 제약이 존재하며, 실질적인 개선을 이루는 데 다양한 제약 사항들이 있음을 확인했다. 피평가대학에서는 이의 제기가 실질적으로 이뤄지기 어렵고, 제기를 해도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음을 확인했다.
  • 산출(Product, 평가인증의 목적이 효과적으로 충분히 달성되었는지 평가): 의학교육 평가인증에서는 피평가대학들이 개선사항을 잘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구체적인 지침 제공이 필요하며, 평가판정의 신뢰성 강화가 필요하다. 피평가대학은 평가에서 제시된 개선사항을 이해하고 이를 개선 계획서 및 중간 보고서 작성에 활용하려 했지만, 이 사항들이 필수인지 아니면 단순한 조언인지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개선사항들이 구체적이지 않아 추가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의학교육평가원과 방문평가단은 평가결과와 판정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피평가대학들은 판정 과정과 체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평가결과에 대한 오해와 의문이 있음을 확인했다
의학교육 평가인증 관련 이해관계자의 반응 분석

의학교육 평가인증 메타평가 과정에서 연구진은 ‘4A Meta Evaluation Model’을 도출하여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분석하였다. 이해관계자의 반응을 인식(Awareness), 태도(Attitudes), 행동(Action), 변화(Alteration) 4가지 단계로 구성하였다.

  • 1단계 인식(Awareness): 이해관계자들은 평가인증이 의학교육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믿었으나, 평가 기준의 명확성 부재로 혼란을 느꼈다. 평가와 관련된 업무 부담과 자원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며, 특히 사무국 직원들은 업무 부담에 따른 피로감을 경험했다.
  • 2단계 태도(Attitude): 이해관계자들이 평가인증 기준의 불명확성으로 혼란을 경험하고 있었으며 피평가대학 구성원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나 기준과 가이드의 애매함에 어려움을 느꼈다. 학생 중 일부는 적극 참여했지만, 다른 일부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의학교육평가원 이해관계자들은 헌신적이었으나 업무의 복잡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다.
  • 3단계 행동(Action): 이해관계자들 중 적극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평가인증 활동에 적극 참여했으나, 무관심한 사람들은 소극적이었다. 자체평가위원과 행정 담당 직원은 업무 부담에도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고, 학생들은 설문조사와 데이터 정리에 참여했으나, 고학년 학생들의 실질적 참여에는 한계가 있었다.
  • 4단계 변화(Alteration): 이해관계자들은 평가인증 기준의 개선, 명료한 표현, 효과적인 평가위원 교육 및 의사소통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평가인증 설명회의 확대, 방문평가의 의사소통 개선, 결과의 공개 개선, 그리고 평가인증 결과의 신뢰성 강화가 요구되었다.
종합 및 제언

이상의 연구 결과 및 결론을 통해 연구진은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 있다.

1. 기준, 제도, 유지보수에 대한 제언

  • 평가인증 기준: 기준의 명료화, 특정 용어와 표현의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 국내 의과대학 실정을 반영한 현실적인 기준 도입이 필요하며, 우수기준에 대한 명확한 지침 마련이 필수적이다.
  • 평가인증 제도: 평가인증 설명회에서는 교수와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활성화하고 수준별 교육을 강조하며, 방문평가단 풀 구성에 있어서는 초기 평가단 참여자를 ‘참관자’로 역할을 제안하는 등 양적 및 질적 요소를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 또한, 방문평가단의 사전 교육은 강화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한 교육 콘텐츠가 지원되어야 한다. 서면평가 시 보고서에 대한 정확한 숙지가 필수적이며, 방문평 가 시 평가자의 태도에 대한 교육과 평가자와 피평가자 간의 긴장 완화가 중요하다. 최종평가의 등급화 판정 결과는 재검토가 필요하며, 개선계획서 작성에는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하고 현실적인 가이드가 필요하다. 중간평가에서는 평가 자료의 전산화와 정량적 데이터 활용이 제안되고 있다.
  • 평가인증 유지보수: 전국 의과대학 내에서 의학교육평가원의 전문성 및 신뢰성을 인식하고 이를 향상할 방안에 대한 개발이 필요하며, 의학교육평가원 사무국 직원 업무 효율화 및 전문성 제고를 위해 추가 인력 확충, 업무 분장 및 학회 참석 등의 지원이 요구된다.
  • 평가인증 유지보수: 전국 의과대학 내에서 의학교육평가원의 전문성 및 신뢰성을 인식하고 이를 향상할 방안에 대한 개발이 필요하며, 의학교육평가원 사무국 직원 업무 효율화 및 전문성 제고를 위해 추가 인력 확충, 업무 분장 및 학회 참석 등의 지원이 요구된다.

2. 3개 기관을 위한 제언

  •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평가인증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통해, 인증 주기 및 기준에 대한 피평가대학 의견을 논의하고 전달해야 한다. 또한 대학 간 자료 공유를 위한 우수사례 및 경험 인력 풀 공유가 필요하며 기준 항목 조정과 평가가 유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과정평가로서의 중간평가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유도가 필요하다.
  • 한국의학교육학회: 의학교육평가인증아카데미(가칭)을 설치 운영하여 의학교육평가인증 전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 컨설턴트를 양성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학술대회를 통한 평가인증 연구 확대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안할 필요성이 있다.
  • 의학교육평가원: 평가 절차의 공정성 및 객관성을 강조할 필요성이 있으며, 평가인증 기준 이해도 향상을 위해 평가인증 설명회 및 워크숍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사무국 직원 역량 강화 및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

3. 의사 양성 정책 수립을 위한 제언

  • 연구 결과, 의학교육의 투명성, 질 향상, 그리고 국제적 표준 연계성 향상 방안을 제안하였으며, 현장의 요구와 문제점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구체적인 개선 방향을 도출하였다. 그 결과로 국가적 차원에서 의사 양성과 의학교육 질 향상을 위한 재정적, 인적 지원 전략의 필요성, 의학교육 표준화를 위한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 국제 의학교육 표준과의 연계를 위한 프레임워크 확립, 그리고 지속적인 메타평가 연구와 그에 따른 정책 업데이트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있다.
 연구보고서
  • 연구명: ASK2019 의학교육 평가인증 메타평가 연구
  • 연구기간: 2022.7.1.~2023.3.31.
  • 연구책임자: 이승희 교수(서울의대)
  • 공동연구기관: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한국의학교육학회
  • 연구발주기관: 한국의학교육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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