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S
APMEC 2024 학회 참가기
박연철 인증기준위원(연세원주의대)
2024년 1월 15일부터 21일간 스리랑카 콜롬보의 BMICH 반다라나이케 기념 국제 컨퍼런스 홀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 의학교육 컨퍼런스(APMEC)에 참가하였습니다. 이번에 진행된 APMEC 2024는 의료 전문직 교육에서의 인공지능 트랜드, 이슈, 우선순위 그리고 전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의료 교육자와 이해 관계자가 의료 전문 교육을 위해 AI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경험과 모범사례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Insight를 도출하는 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인공지능(AI)이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산업에서도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분야가 증가하고 있으며 의학교육의 역시 그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적응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학회에서는 그러한 변화를 반영하듯 의학 교육 분야에서의 AI활용 사례와 동시에 갖춰야 할 교육자와 교육 수련자의 태도 및 방향성 위주로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첫째 날인 금요일에 참가한 ‘Envisioning inclustion in Health Professions Education Scholarship’ 세션에서는 급변화하는 의학교육의 패러다임 속에서 보건전문직학문이 가져야 할 포괄성 증진 전략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현재 의학교육에 중요한 기조 중 하나인 ‘DIE(Diversity, Inclusion, Equity)’를 HPE 학문에 적용시키는 가이드를 제시하였습니다. 다양하고 포용적인 사고방식의 함양과 다각도에서의 접근을 시작으로, 복합적인 연구방식과 협력 연구를 통해 건강불균형과 불평등, 다양한 인종 등 포괄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여 최종적으로는 다양성을 포함하고 있는 연구 결과를 학술지 등에 게재하여 확산시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 HPE 학문에서 이야기하는 DEI란 개별적인 개념이 아닌 서로 다른 역사·문화·정치 등을 이해한 상황에서 상호연관되어 연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학술지 등 연구결과를 작성할 때는 무의식적인 편견, 선입견, 오해 등을 중요한 전제 조건임을 지적했습니다.
‘Simulation Based Patient Safety Education: Engaging the Digital Learners’ 세션에서는 디지털 AI시대에서의 의학도들을 위한 새로운 시뮬레이션 교육 과정과 이러한 시스템을 연구하고 만들어가는 협력 체계를 소개했습니다.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digital native)의 점진적인 증가에 따라 이들에게 제공되는 시뮬레이션 역시 적합하게 변경되어야 함을 이야기 했고 피교육자들이 여러 상황과 환경에서 스크린, 가상공간, 무선기기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수준의 환자를 경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환경과 시나리오를 제시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AI를 활용한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이 올바르게 구현될 경우 오류 감지, 환자 계층화 및 약물 관리를 개선하여 환자 안전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음에 따라 실제 임상 환경에서의 철저한 검증 필요성을 이야기했습니다.
둘째 날인 토요일에는 ‘When Traditions Meet with AI in Medical Education’ 세션을 통해 최근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Chat GPT 등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의료와 의학교육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소개했습니다. 현재까지의 Chat GPT는 데이터 기반 학습 시스템인 머신러닝과 AI 자체적으로 데이터 주입을 하는 딥러닝을 거쳐 최근에는 대규모 언어 모델로까지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self-awareness,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역량이 없어 오류 및 편향 데이터 학습으로 인한 부정확한 정보가 발생하거나 인공지능 스스로를 평가하고 개선할 수 없음에 따라 의학교육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의학교육 영역 자체적으로 인공 지능을 포함한 정보 기술에 대한 역량을 정의하고 거짓과 진실을 구분할 수 있도록 생성형 AI의 활용 교육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특히나 발표자 토론에서는 의학 교육에서 AI를 활용하여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명확한 대상 타겟팅과 임상, 분석, 개발 등 의사의 양성 영역을 세분화하여 커리큘럼 과정에 녹여야 한다는 consensus가 이루어졌습니다.
APMEC는 국립 싱가포르 대학에서 주관하는 10년 이상 지속된 비교적 자리가 잘 잡힌 의학교육 학회입니다. 지금까지는 계속 싱가폴에서 진행되었고 수 차례 참석을 했던 차라 이번에는 스리랑카에서 개최를 해서 궁금증을 가지고 학회를 참석하였습니다. 비록 학회 및 오프닝 행사에 대한 장소 공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학회 장소에 표지판 등 어디로 가야 하는지 표지판도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중간에 컴퓨터와 관련된 기술적인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발표 연자의 전문성과 발표 내용에 대해 100% 만족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의학 교육의 트렌드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아이디어를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