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의 사명과 성과에서 교육전략 중요성

허정식 인증기준위원장(제주의대)

의과대학은 학교의 설립이념, 설립연도, 규모 및 재정지원 등의 차이를 통해 각기 다양성을 가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40개의 의과대학이 의학교육에 힘쓰고 있다. 각 대학은 사명을 확립하기 위해 위원회나 TFT을 구성하여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의과대학의 구성원은 의과대학의 학장과 보직자, 교직원, 학생을 포함하며 다른 관련 이해관계자들도 포함한다. 주요이해관계자는 의료원 체계나 대학본부와 의과대학 단일 체계와 상관없이 대학본부의 주요보직자가 참여하여 의과대학의 사명을 수립하는 데 적극적인 관심과 이를 수행할 수 있게 협조를 구할 수 있는 직책이어야 한다.

이러한 사명의 수립과정에서 각 대학은 자신들의 설립 이념에 기반하여 의과대학이 추구하는 교육 이념을 명확히 하고, ASK2019 가이드에 제시된 바와 같이 기본 수준의 역량을 갖춘 의사, 다양한 의학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본적 역량을 갖춘 의사, 기본 의학 교육 졸업 성과 및 한국 의사상에서 제시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의사, 졸업 후 의학 교육을 준비할 수 있는 의사, 그리고 평생 학습을 위해 노력하는 의사를 배출하기 위해 나름의 교육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전략이란 군대 용어로 ‘특정한 목표를 수행하기 위한 행동계획을 지칭하는 것(출처: 위키백과)’으로 교육전략은 사명과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이다.

의과대학의 교육 전략은 복잡하고 노동집약적인 의료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이 전략은 학습 방법, 평가 체계, 교육 과정 설계 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는 복합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교육 전략의 핵심은 학생들이 의학적 지식, 비판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 효과적인 의사소통 기술 등 필수적인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있다.

현재 많은 학교에서 과학적 근거를 중심으로 하는 근거중심의학과 기초-기초, 임상-임상을 계통별로 수평통합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성과바탕교육 등을 제시하여 시기별, 과정별, 수업별로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수업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이론과 실습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실제 임상 상황에서 지식을 적용할 수 있게 한다. 성과 바탕 교육은 학생들이 특정 역량을 달성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기준을 제공한다. 이러한 교육을 위하여 전통적 강의 방식을 넘어서, 플립 러닝, 문제 기반 학습(PBL), 팀 기반 학습(TBL), 사례 기반 학습(CBL) 등을 도입함으로써, 학생들의 주도적 학습, 협업, 의사소통 능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교육 방법은 학생들이 의학 지식을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실제 임상 상황에 적용하는 능력을 개발하는 데 기여한다.

교육 전략의 핵심 요소로서 평가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필수적이다. 이는 간단한 퀴즈나 사전·사후 평가를 포함한 형성 평가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와 같은 총괄 평가, 소규모 그룹 활동에서의 동료 평가와 자기 성찰, 그리고 포트폴리오 평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가능하다. 이처럼 다양한 교육 및 평가 방법의 적용은 의학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학습자들에게 보다 깊이 있는 지식 습득과 실질적인 의료 실무 능력의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

의학교육에서는 의과대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의학 지식을 효과적으로 습득하고 적용할 수 있는 학습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학생과 교수 간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대학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정기적인 교수 개발 워크샵이나 전문학회나 의학교육연수원에서 시행하는 의학교육연수프로그램 혹은 의학교육학회의 참여를 촉진하며 교육 과정의 전반적인 모니터링과 평가를 통해 지속적인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이러한 교육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구현은 의과대학이 미래의 의료 환경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우수한 의료 전문가를 배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