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STANDING ACCREDITATION STANDARD
ASK2019 의학교육 평가인증: 교육과정 영역
“데이터를 잘 꿰어야 실적이 된다”
홍승재 인증기준위원(경희의대)
의학교육 평가인증이라는 태산처럼 느껴지는 거대한 과제 앞에서 ‘교육과정’ 영역을 생각하면 먼저 머리가 아파온다. 지난 6년간, 적어도 당장의 평가기간에 해당하는 2년간, 어느 대학보다도 열심히 학생들을 교육했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평가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당장 무엇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이에 교육과정 평가인증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첫째, ‘교육과정’ 영역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교육과정은 ‘사명과 성과’와 ‘학생평가’ 사이에 순서적으로 ‘2영역’이라는 이름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 점에서 교육과정은 ‘사명과 성과’에서 선언적으로 제시한 사항에 대한 실제적인 운영 현황과 실적을 보여주는 기준이고, 그 결과는 ‘학생평가’와 ‘교육평가’에서 검증되는 모든 데이터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전체 기준이 하나의 흐름에서 이어지는 ASK2019의 특성을 고려해서 교육과정의 각 기준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K.1.1.2 기준에서 제시한 기본 수준의 진료역량은 K.2.1.2 K.2.5.1과 H.2.5.2에서 운영실적으로 확인하고 K.3.1.2 와 K.3.2.1에서 그 실적을 검증하게 된다. 또한 졸업 후 교육과 평생 학습을 하는 의사양성이라는 사명은 H.2.1.1과 K.2.8.1 기준에서 운영 현황과 실적으로 확인한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교육과정의 각 기준항목이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둘째, 교육과정 영역의 시작은 K.2.1.1 기준이다. 이후 각 기준들은 모두 K.2.1.1에 연계되어 전개되고 있다. 즉 대학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교육과정의 원칙에 따라 전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구체적인 교육과정의 운영 현황은 교육과정의 원칙에 근거하여 운영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K.2.1.2부터 H.2.8.2까지 제시된 다양한 교수학습방법, 평등원칙, 과학적 방법 학습, 기초의학-의료인문학-임상의학의 조화, 통합교육, 교육관련위원회, 졸업 후 교육단계 등 교육과정 영역에 포함되어 있는 기준들은 교육과정의 원칙에 근거하여 개발, 운영, 평가된다는 개념으로 각 기준들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핵심어’에 관심을 갖자. 교육과정을 포함하여 ASK2019에는 각 기준마다 ‘핵심어’를 제시하고 있다. 핵심어는 각 기준에서 중점적으로 평가할 내용을 한 단어로 표기한 것으로, 각 항목의 내용이 핵심어의 범주안에 들어있어야 한다. 즉 기준항목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열심히 모아서 정리하고, 이를 표와 그림으로 만들어내고 자세히 기술을 한 후, 이 모든 내용을 요약한 핵심어를 떠올려보자. 그것이 각 기준에서 제시한 ‘핵심어’와 일치한다면 그 기준은 아주 잘 작성되었다고 자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핵심어가 다르다면 안타깝지만 그 기준은 처음부터 다시 준비해야 한다.
넷째, 실적은 곧 데이터의 총합이다. 교육과정을 야심 차게 운영하다 보면 쏟아져 나오는 방대한 데이터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고민이 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열심히 교육하고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실적으로 증빙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이미 쌓여있는 자료들을 후향적으로 기준에 맞춰 분류하고, 미비한 자료를 찾는 것은 실로 엄청난 수고와 노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전향적인 관점을 가지고 새학기를 시작할 때마다 각 기준항목을 전체 구성원들이 충분히 공유하고 각 기준에 해당하는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하는 것이 평가인증을 준비하는 데 훨씬 수월한 방법이 될 것이다.
향후 ASK2019는 ASK2026으로 개선 변경될 예정이나 위에 열거한 내용은 새 평가기준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내용이다. 아무리 우수하고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에 미리미리 전체적인 교육과정의 숲을 보면서, 각 기준의 나무를 깊이 고려해서 한가지씩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맺을 것이다. 교육과정 평가인증을 위해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께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