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SUMMARY

『필수의료분야 의대생 실습 지원사업
발전방안 연구』 리뷰

오희진 기획위원(대구가톨릭의대)

  • ‘필수의료분야 의대생 실습 지원사업 발전방안 연구’는 보건복지부·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연구용역과제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2023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9개월간수행하였다. 다음은 연구보고서의 요약 내용이다.
[연구 배경 및 필요성]
  • 필수의료의 사회적 책무성 강화와 의료인력의 지역적 불균형, 특수·전문 의료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의과대학 졸업생 설문 조사에 따르면 소아심장, 외상, 감염 등 특수·전문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매우 낮아 필수의료분야 인력 부족과 의료 공백이 심화되고 있다. 의과대학 임상실습은 학생들의 진로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특수 분야에 대한 조기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2021년부터 ‘필수의료분야 의대생 실습 지원사업’을 추진하여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임상 경험을 제공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높이고자 하였다.
[연구 목표 및 범위]
  • 이 연구의 목표는 ‘필수의료분야 의대생 실습 지원사업’의 성과평가 모형과 성과지표를 개발하여 사업 성과를 평가하고 개선 방안을 도출함으로써 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연구 대상은 2022년과 2023년도 소아심장, 외상, 감염 분야 실습으로 한정되었으며, 2021년 자료와 2023년 추가 분야는 제외되었다. 연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내외 유사 사례를 조사해 발전방안의 시사점을 도출하고, 둘째, 성과평가 모형과 성과지표를 개발한다. 셋째, 학생과 교수진을 대상으로 문제점과 개선 요구를 분석하며, 넷째, 성과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필수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
[연구 방법]
  • ‘필수의료분야 의대생 실습 지원사업’ 성과평가를 위해 문헌연구, 내용분석, 설문조사, 면담조사를 실시하였다. 문헌연구를 통해 국내외 임상실습 프로그램과 2022~2023년 사업계획서를 분석하여 기존 임상실습과 비교하였으며, 참여 학생들의 실습일지와 수행평가 결과를 분석하였다.
    또한, 2022~2023년 참여 학생 297명 중 168명(56.6%)을 대상으로 2024년 6월 19일부터 6월 30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아울러, 실습에 참여한 9개 기관의 교수진 13명(65%)을 대상으로 6월 28일부터 7월 16일까지 1시간 내외의 온라인 면담을 실시하였다.
[필수의료 분야 의대생 실습 관련 해외 사례]
  • 세계 여러 국가에서도 필수의료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임상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형은 크게 3가지로, 유럽과 대만의 조기 임상 노출(early clinical exposure) 프로그램, 미국의 외과 및 외상 임상 프로그램(Surgical Exploration and Discovery Program), 그리고 미국, 일본, 중국에서 실행하고 있는 농어촌 의료 훈련 프로그램의 형태가 있었다. 각 프로그램은 의대생에게 미충족 의료 영역에 대한 관심을 심어주고, 해당 분야에 진출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의 경우, 진로 선택, 태도, 동기 차원에서 긍정적 결과를 보였다.
[필수의료 분야 의대생 실습 지원사업 프로그램 현황]
  • 각 실습 프로그램은 소아심장, 외상, 감염 분야의 특성을 반영하여 차별화된 교육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실습 기관은 건강보험공단의 지침에 따라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학생들은 임상 실습과 함께 다양한 학습 활동을 수행하였다. 학생 평가는 실습 일지와 출석 일지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교수진은 학생들의 출석률, 실습 성과, 그리고 학생들이 작성한 성찰 일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였다.
  • 가. 소아심장 분야
    소아심장 분야 프로그램은 소아심장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외래 진료 참관, 심초음파 검사, 심도자 시술 참관, 수술 참관 및 중환자실 회진 참여 등으로 구성되었다. 일부 기관에서는 예진, 환자 배당 후 보고와 토론, 신체 진찰, 임상술기 연습, 수술 스크럽, 초음파 실습, 3D 심장 모형 학습 활동 등도 수행하였다. 소아심장 분야 실습의 특징은 대부분의 기관에서 소아청소년과 영역인 소아심장 분야와 심장혈관흉부외과 영역인 소아심장외과 분야가 협업하여 실습을 진행한다. 실습 기간은 모든 기관에서 2주로 운영되며, 실습 회당 1인에서 4인까지 다양한 인원이 참여한다. 기존 의과대학의 심장 진료 임상실습과 비교할 때, 실습 시간과 기회에서 차이가 있지만, 실습 목표와 동기부여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나. 외상 분야
    외상 분야 실습은 외상센터에 근무하는 의료진의 근무 시간을 고려하여 2주 프로그램으로 계획되어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중증외상 환자의 초기 평가, 소생술, 응급처치, 시뮬레이션을 통한 실습, 모형을 이용한 술기, 외상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보고 등이 있다. 외상 분야 실습의 특징은 외상센터에 설치된 외상진료실, 수술장, 시뮬레이션센터, 컨퍼런스룸, 병실 또는 중환자실 등을 활용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단순 봉합에서부터 기관지 내시경 등의 전문의 수준 술기까지 다양한 술기를 경험하게 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며, 일부 프로그램 내용은 의과대학 학생 수준을 넘어 전공의나 전문의 수련 과정에 필요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외상 관련 지역센터(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소방항공대 등) 참관이 추가된 기관도 있다.
  • 다. 감염 분야
    감염 분야 실습은 2022년부터 시작되었으며, 국립중앙의료원과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실시되었다. 두 기관의 프로그램은 다소 차이가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프로그램 특징은 다양한 기관 방문 기회 제공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권역감염병전문병원,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등), 원내 감염관리, 신종감염병 대응체계, 성소수자 감염, 다양한 감염 분야 탐색 등 다양한 주제 다루고 있으며, 보호복 착탈의 실습, 음압격리병동 견학, 사례연구, 멘토링 등 다양한 교육방법 도입하였다. 충남대학교병원의 프로그램은 지도교수 1인이 실습 학생 1인을 밀접 지도하는 1:1 매칭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으며, 감염내과 협의 진료, 감염관리 업무, 국가 지정 격리병상에서 코로나 치료 참관 등 감염내과 의사의 업무를 근접 참관, PBMC(Peripheral Blood Mononuclear Cell) 분리 등의 실험 실습 포함하였다.
[연구결과-주요성과]
  • 필수의료 분야(소아심장, 외상, 감염)는 인력 부족이 심각한 분야로, 의대생들이 의과대학 임상실습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점이 문제로 인식되었다. 해당 실습 사업에 대한 학생과 기관의 관심이 높아져, 실습 참여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매년 10-14개 기관에서 135-173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실습 기관과 학생 모두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되었다. 실습에 참여한 학생들과 교수진 모두 필수의료 분야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을 나타내며, 실습의 필요성과 목적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학생들은 지도교수와의 밀접한 상호작용을 통해 동기 부여를 받고,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키웠다. 이러한 요소는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하였다. 참여 학생과 교수진 모두 실습 프로그램에 대해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고하였다. 특히, 외상센터에서의 환자 경험, 소아심장 진료팀과의 협업, 감염관리 실습 등은 이론과 실습의 연계를 강화하여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소아심장, 외상, 감염 분야는 전공의 수련 과정에서도 충분히 경험하기 어려운 분야로, 이번 실습 지원사업을 통해 학생 맞춤형 실습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 이를 통해 다학제적 접근이 가능해졌고, 학생들이 실질적인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감염 분야에서는 공중보건 시스템과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 실습 기간 동안 교수진은 학생들에게 진로에 대한 조언을 하였고,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였다. 학생들은 실습을 통해 필수의료 분야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으며, 특히 의과대학 임상실습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필수의료 분야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였다. 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필수의료 분야 진로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하였다. 응답한 학생들 중 상당수가 소아심장, 외상, 감염 등 필수의료 분야에서의 진로 선택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요약하면, 학생들은 필수의료분야 실습을 통해 소아심장 수술이나 감염병 관리 등 특수 분야에 대한 지식과 임상 술기를 향상시켰으며,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특히, 체계적인 실습과 멘토링이 기존 의과대학 교육의 공백을 메우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였고, 외상, 소아심장, 감염 등 접하기 어려웠던 분야에 대한 진로 관심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참여했던 실습은 다양한 의료 전문직 간의 협업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팀워크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기회를 제공하였다고 평가하였다.
[과제와 개선 방향]
  • ‘필수의료분야 의대생 실습 지원사업’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과제가 지적되었다. 기관 간 자원과 운영의 차이로 프로그램 품질에 불균형이 발생했고, 실습 종료 후 멘토와 학생 간 지속적인 교류 기회가 부족했다. 또한, 재정적 지원의 지속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핵심 커리큘럼과 성과 지표를 설정하고, 재정 지원을 강화하여 실습의 질을 높여야 한다. 실습을 의과대학 선택과목이나 학점 과정으로 편성하여 교육 연계를 강화하고, 참여 학생의 진로를 장기적으로 추적하는 분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더불어 멘토와 학생 간의 사후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진로와 동기 유지에 기여해야 한다.
 연구보고서
  • 연구명: 필수의료분야 의대생 실습 지원사업 발전방안 연구
  • 연구기간: 2023.11.30.~2024.8.30.
  • 연구책임자: 연세의대 양은배 교수
  • 연구발주기관: 보건복지부·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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