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STANDING ACCREDITATION STANDARD

ASK2019 4영역 학생

김미경 인증기준위원(중앙의대)

‘ASK2019 (의학교육 평가인증기준)’를 처음 선보였을 때 많은 의과대학에서 보였던 불평한 반응들을 떠올려보자니 몇 년이 지난 지금은 꽤 익숙해지기도 했고 이해도도 많이 높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낯선 용어와 기준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들을 잘 겪어내고 모든 의과대학이 각자의 방식으로 의학교육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은 영역들 중 그나마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영역이 학생영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ASK2019 (의학교육 평가인증기준)’에서 학생영역 기준은 ‘post-2주기 의학교육 평가인증’의 기준내용을 대부분 담고 있어 다른 영역에 비해 접근과 적용이 수월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영역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부분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점이 무엇인지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입학정책과 선발(4.1)
의과대학의 입학정책은 대부분 대학본부의 정책과 규정을 따라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의학교육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학생선발이 이루어지도록 의과대학의 의견을 입학정책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의과대학 내에 입학관련 위원회를 구성하여 학생선발의 방법과 근거 등을 검토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학내외 전문가를 포함한 위원회 운영’이 강조되고 있는 데 여기서 학내외란 대학본부 혹은 외부전문가를 의미한다.

둘째. 입학정원(4.2)
이 기준은 특별전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별전형은 지역사회와 사회적 요구에 따라 대학마다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이 또한 의과대학의 의견이 대학본부에 원활히 전달되는 소통과정을 통해 학생선발에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셋째. 학생상담과 지원(4.3)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이 기준은 어렵고 힘든 교육과정을 수행하는 의과대학 학생의 학업과 생활에 대한 지원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학생 지원을 위한 체계적이고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부터 학업과 생활이 어려운 학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노력이다. 여기에는 상담체제, 진로지도, 학생지원 프로그램, 장학금, 감염 및 환경위험 관리와 대책, 학생지원 담당자, 주거현황파악, 부당행위로부터 학생보호 등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된다.

넷째. 학생대표 (4.4)
마지막은 학생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결정하는 과정에 학생대표의 참여를 보장함으로써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이를 바탕으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기준이다. 모든 문제에서 학생이 능동적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사명, 교육과정, 평가, 학생자치조직, 학술 및 연구활동, 사회봉사,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참여 및 지원을 포함한다.

의과대학의 주체는 학생이다. 온 종일 빡빡하게 진행되는 수업,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시험과 다양한 평가들, 버거운 하루를 버텨내 보지만 끝이 없는 듯한 압박과 부담감,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는 의과대학 학생의 어려움을 모를 리 없다.
학생영역의 기준은 의사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따뜻한 관심과 지원, 지도에 대한 내용이다. 이 큰 틀을 이해하고 들여다보면 모든 기준의 구성이 한눈에 들어올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학생을 위한 모든 제도와 지원이 잘 갖추어져 있어도 정작 대상자인 학생이 이를 인지하고 있지 못하면 의미가 없겠다. 적극적인 홍보와 소통을 통한 알림이 동반되어야 한다.

갈등과 분열로 어려운 현재 의료계 상황에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목소리를 내며 능동적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학생들을 강의실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의과대학은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 무엇을 해 줄 수 있는 지 고민하며 오늘 다시 기준을 들추어 본다.